尹 한덕수 총리 후보 지명 “정파와 무관한 적임자”

입력 2022-04-03 15:32 수정 2022-04-03 16:1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한덕수(73) 전 총리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새 정부 첫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의 지명 배경과 관련해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4월 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면서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환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아야 하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일 잘하는 정부로 민생과 외교·안보를 빈틈없이 챙기겠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의 지명 직후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2월 26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덕수 주미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후 나오며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인 한 후보자는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40여 년간 4개 정부에서 고위 공직에 몸담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진보 정권인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낸데 이어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보수 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도 대미 외교·통상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주미대사를 지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한 뒤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