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추락 훈련기 2대 ‘블랙박스’ 모두 회수… 정밀 분석 중

입력 2022-04-03 14:14 수정 2022-04-03 14:20
지난 1일 오후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훈련기 KT-1 두 대가 비행훈련 중 공중 충돌해 추락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TV 제공

지난 1일 경남 사천에서 비행훈련 중 공중충돌 후 추락한 훈련기 2대의 비행기록장치가 모두 발견돼 사고 진상 규명이 빨라질 전망이다.

3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전 경남 사천의 공군 훈련기 KT-1 충돌 사고 현장 수색 과정에서 추락한 훈련기 KT-1 한 대의 비행기록장치(DVAR)를 모두 수거했다. 앞서 사고 당일에도 현장에서 다른 기체의 DVAR을 확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DVAR은 KT-1 훈련기 조종석에 장착돼 전방 카메라를 통해 획득한 영상정보, 비행 중 교신하는 음성정보 등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장치(블랙박스)다. 훈련기의 비행 중 고도·속도·자세·방위 등의 정보 또한 이 장치에 기록된다.

기존엔 KT-1에 음성기록장치만 장착돼 있었으나, 2018년부터 DVAR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공군은 현장에서 수거한 KT-1 두 대의 비행기록장치들에 기록된 자료들을 정밀분석 중이다.

추락한 훈련기들의 비행기록장치가 모두 수거됨에 따라 훈련기 2대가 왜 공중에서 충돌했는지 등 사고규명 작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지난 1일 오후 경남 사천에선 사천기지(공군 제3훈련비행단)를 이륙한 공군 KT-1 훈련기 2대가 비행 중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학생 조종사 정종혁·차재영 대위와 이장희·전용안 비행교수 등 4명이 모두 순직했다.

순직 조종사 등의 장례는 2일부터 사흘 간 부대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빈소는 사천기지 체육관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4일 오전 기지 내 안창남문화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공군은 이번 사고 직후 신옥철 참모차장(중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공군 훈련용 전투기(KT-1)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4명의 영결식은 4일 오전 공군 제3훈련비행단 안창남문화회관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와 서욱 국방부장관 에 이어 3일에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등도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안 인수위원장은 “유가족 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에서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