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소비 키워드는 ‘가심비’, ‘미닝아웃’, ‘돈쭐’

입력 2022-04-03 14:11
ESG 기업 제품 구매 의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의 화두를 넘어 사회적 트렌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한 MZ세대들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경영 실천여부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64.5%)이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어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70%가 2.5~7.5%를 추가로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MZ세대 가치소비를 잘 반영하는 개념.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특히 가치소비를 반영하는 신조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개념으로는 ‘가심비’(46.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MZ세대가 제품 구매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심비는 비용과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걸 구매하는 행태를 뜻한다. 이밖에 ‘미닝아웃’(28.7%), ‘돈쭐’(10.3%), ‘플렉스’(7.9%) 등 순으로 집계됐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신념을 소비활동으로 표출하는 것, 돈쭐은 좋은 가게나 기업의 물건을 팔아주는 행태를 각각 뜻한다.

이어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통상적인 기업의 역할인 ‘일자리 창출’(28.9%)보다 ‘투명윤리경영 실천’(51.3%)이라는 응답이 22.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MZ세대가 바라본 ESG경영에 대한 대응을 가장 잘 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차 등이 꼽혔다(가나다 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ESG가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사회공헌이나 투명·윤리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론과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가 가격이 더 비싸도 착한 기업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ESG 경영 실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