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용 전투기(KT-1)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4명의 영결식은 4일 오전 제3훈련비행단에서 비공개로 거행된다.
공군은 지난 1일 오후 1시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야산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KT-1) 2대가 추락해 순직한 조종사 4명의 영결식을 이날 부대장으로 치른다고 3일 밝혔다.
빈소는 사천시 공군 제3훈련비행단 기지체육관에 마련됐다. 일반인 조문은 16시 이후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공군 제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가 비행훈련을 하다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충돌,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 등 탑승자 4명 전원이 순직했다.
한편 공군은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KT-1은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최초의 국산 훈련기로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다.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 숙달을 위해 활용하는 복좌(2인승) 훈련기다. 전방석에는 조종학생이, 후방석에는 교관이 탑승한다.
전날 사천 공군 훈련기 KT-1 충돌 사고 현장을 수색하던 공군 소속 현장 조사관이 주황색 상자의 형태인 블랙박스를 찾았다. 이 조사관은 주변을 수색해 부서져나간 블랙박스 조각도 추가로 찾아냈다.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추락 전투기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 안에는 비행고도, 대기속도, 엔진상황 등이 수록된 비행기록장치(FDR, Flight Data Recorder)와 조종실내 대화와 관제기관과의 교신내용이 녹음되는 조종실 음성정보장치 (CVR: Cockpit Voice Recorder)가 있다.
사고 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철제 케이스에 수납돼 있다. 다만 블랙박스 1개를 회수하긴 했지만 핵심인 메모리 카드는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은 병력을 투입해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공군은 블랙박스가 회수되면서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또 회수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와 나머지 전투기 1대의 블랙박스도 찾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공군은 전투기 잔해 수색도 진행했다. 공군은 2일 오전부터 옥정마을 인근 야산과 논 등에 통제선을 구축하고 전투기 잔해를 수거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와 안철수 인수위원장, 서욱 국방부장관 등도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사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