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제주의 봄 잊지 않겠다…다음 정부도 이어지길”

입력 2022-04-03 09:39 수정 2022-04-03 10:45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유채꽃으로 피어난 희생자들과 슬픔을 딛고 일어선 유족들, 제주도민들께 추모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언제나 제주의 봄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제주는 상처가 깊었지만 이해하고자 했고 아픔을 기억하면서도 고통을 평화와 인권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얼마 전 4·3 수형인에 대한 첫 직권재심과 특별재심 심판이 열렸다”며 “상처가 아물고 제주의 봄이 피어나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김대중 정부의 4·3특별법 제정, 노무현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 발간과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있었기에 드디어 우리 정부에서 4·3특별법의 전면개정과 보상까지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 다하지 못한 과제들이 산 자들의 포용과 연대로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 정부에서도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다랑쉬굴(제주 4·3사건 희생자 학살 현장) 유해 발굴 30년을 기리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30년 전 장례도 없이 바다에 뿌려졌던 다랑쉬굴의 영혼들이 위로를 받기를 숙연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동안 2018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 추념식에 참석했고 올해는 SNS로 추모를 대신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