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낙점 사실을 확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젯밤(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뵈었다”면서 “국정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윤 당선인과 만난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국무총리 내정 통보를 받고 국정 운영 방향과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당면한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조금 진행했다”면서 경제 및 외교·안보 라인 인선에 대해 “굉장히 예측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부총리 등 경제 라인에는 추경호 의원과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외교·안보 라인에는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박진 조태용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전 총리는 이와 관련, “그런 분 중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총리 및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개인적인 이유로 고사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내각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사실상 확인했다.
한 전 총리는 다만 “(윤 당선인과 내각 인사를) 언제 어떻게 발표할지 일정을 협의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또 윤 당선인이 “우리에게 많은 과제가 있는데 그것을 추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민주당과 정부 간의 협력 등 협치가 논의됐다”며 “윤 당선인은 통합과 협치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의 기본적인 원칙은 전임 정부가 했던 것 중에서도 좋은 것은 승계하고 개선이 필요한 건 개선해 보자는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모든 것을 바꾸는 ‘애니싱 벗(anything but)’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3시30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기자회견장에서 신임 국무총리 인선을 발표한다. 한 전 총리도 이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