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을 지배한 번개의 神

입력 2022-04-02 21:58 수정 2022-04-02 23:06
‘제우스’ 최우제

T1의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처음 오른 결승 무대에서 뛰어난 플레이로 팀의 ‘V10’를 견인했다. 라인전에서 적잖게 격차를 벌렸을 뿐 아니라 중후반 합류전에선 번개 같은 플레이로 상대 챔피언을 무너뜨렸다. ‘소환사의 협곡을 통치했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활약이다.

최우제가 탑라이너 포지션에서 맹활약한 T1은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젠지를 세트스코어 3대 1로 꺾었다.

이날 최우제는 모든 세트에서 상대 탑라이너인 ‘도란’ 최현준을 압도했다. 상성상 열세에도 상대 챔피언을 홀로 잡아내기도 했다. 이후 중후반 합류전 양상에서도 최우제는 한 수 위 활약을 하며 팀을 든든히 받쳤다.

‘제우스’ 최우제

최우제는 닉네임답게 마지막 전투의 피날레를 ‘번개’로 마무리했다. 케넨을 고른 그는 이른 시간 정글러(비에고)를 불러 깔끔하게 스킬을 적중시켜 킬을 만들었다. 이후 계속된 킬 포인트와 CS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더니, 대형 오브젝트를 놓고 벌인 전투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2세트에선 6레벨 이후 루시안으로 아칼리를 홀로 잡아내는 곡예쇼를 보여주기도 했다. 3세트에선 ‘천둥 망치’의 상징인 제이스를 골라 카밀을 선택한 상대를 라인전에서 찍어 눌렀다. 경기 내내 매서운 대미지 딜링을 꽂아 넣으며 2만4800딜을 쏟아붓고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우제는 “오늘 경기 힘들었지만 과정이 재밌었다”면서 “몸 상태가 다들 안 좋았는데, 이렇게 이겨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사진=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