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찾은 安 “BTS 병역특례 언급 없어…새정부-국회 논의 사안”

입력 2022-04-02 17:44 수정 2022-04-02 18:19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설명을 들으며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2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에 대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아마 국회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BTS의 소속사 하이브를 방문한 뒤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BTS 병역 이야기는 벌써 국회에 여러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에는 BTS 등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 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설명을 들으며 작업실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

다만 안 위원장은 BTS의 병역특례 문제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인수위의 하이브 방문 일정이 공개되면서 BTS 병역 문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방시혁 이사회 의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 진흥 방안을 논의했다.

안철수(왼쪽 다섯번째) 인수위원장이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을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고 소개하며 “문화 벤처 기업은 IT 벤처와는 다르게 성공할 때 필요한 여건들이 다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공연예술계가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이 엄청나게 컸다. 지속 가능한 공연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문화·공연 산업이 굉장히 힘든데 지금 정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방 의장은 “사실 그동안 공연 자체를 못했다”며 “지금도 스포츠나 다른 쪽은 관객이 다 들어오는데 저희는 아직도 쿼터를 엄청 작게 받은 상태라 실질적으로 공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속 가능한 공연 방법이 필요하다”며 “정상화가 일상 회복의 상징이다. 빨리 그런 때가 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방 의장은 블록체인과 등 새로운 기술을 음악 산업과 연계할 때 겪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방 의장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면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들과 연계돼 있지 않나”며 “이런 것에 대한 정의라던가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이어 “뭘 하려고 하면 ‘이거 해도 되나. 법령상 잘못 건드는 게 아닌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며 “그런 게 해소될 때 사업을 더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안 위원장은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이 합쳐지는 시도들이 나타나는 시기여서 아직은 정리가 안 됐다”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우리에게 맞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BTS 성공 사례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그래미상을 받을 수 있게 되길 저도 정말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방 의장과 함께 하이브 사옥의 스튜디오와 연습실 시설도 둘러봤다.

안 위원장은 연습을 하고 있던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에게 “열심히 하셔서 그래미상 받으십시오”라고 격려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