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폰트, 개막전서 KBO 최초 9이닝 퍼펙트 투구 달성

입력 2022-04-02 16:52 수정 2022-04-02 17:00
SSG 랜더스 월머 폰트가 2022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KBO리그 사상 첫 9이닝 퍼펙트 투구를 달성했다. 하지만 타선 침묵으로 스코어 0-0, 정규이닝 내 승부가 나지 않아 폰트의 투구는 공식 퍼펙트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SSG는 연장 10회 초 4점을 선취한 뒤 10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이 볼넷 하나만 허용하고 경기를 마무리하며 NC 상대 팀 노히트노런 승리를 거뒀다.


폰트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최지훈의 호수비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자기 페이스를 찾으며 안타성 타구조차 허용하지 않고 NC 타자들을 압도해나갔다. 5회에는 마티니, 박준영, 오영수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NC 선발 루친스키도 폰트 못지않은 호투를 펼치며 SSG 타선을 견뎌냈다. 7회초 한유섬과 크론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맞이해 0의 균형이 깨지는 듯 했지만 오태곤이 희생번트에 실패하며 3루 땅볼로 1사 1, 3루를 만드는데 그쳤다. 이후 박성한의 삼진과 이재원의 1루수 파울플레이로 선취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폰트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2㎞에 달하는 속구를 뿌리며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SSG 타선은 9회에 힘을 냈다. 이재원과 추신수, 최지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최정이 희생플라이로 고대했던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한유섬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와 크론의 중전 안타가 연속해서 터지며 점수차를 4-0으로 벌렸다.

폰트가 10회 마운드에 올라 퍼펙트게임에 도전할지 잠시 관심이 집중됐지만 SSG는 10회 말 폰트를 내리고 김택형을 투입했다. 폰트의 압도적 투구는 퍼펙트게임으로 공인받지 못한 채 9이닝 퍼펙트 기록으로만 남게 됐다. SSG는 팀 퍼펙트게임 기록에 도전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NC 손아섭에 볼넷 출루를 허용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택형은 4번 타자 마티니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매조지했고 SSG는 NC 상대 팀 노히트노런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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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