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내용의 일본 정부 광고가 유튜브에 등장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2일 시정 캠페인에 나섰다.
일본 외무성의 후쿠시마 사고 관련 유튜브 광고는 ‘후쿠시마의 안전과 복구 과정’ ‘일본의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응’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0월 22일 유튜브에 게재된 ‘후쿠시마의 안전과 복구 과정’ 영상을 보면 “부지 내 96%에서 방호복 없이 작업할 수 있다. 정화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삼중 수소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방류해 안전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당 영상은 한국어 더빙과 자막으로 볼 수 있으다. 조회 수는 58만회가 넘는다.
‘일본의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응’ 영상의 경우 조회 수가 280만회에 이른다. “후쿠시마 식품이 안전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반크는 이 한국어 광고가 불특정 다수에게 일본 정부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고 항의하며 바로잡기에 나섰다.
캠페인은 한국어 광고를 승인한 구글과 유튜브에 비판하는 항의 서한을 보내고, 글로벌 청원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크는 누리꾼들에게 유튜브 사이트 내 ‘의견 보내기’ 기능을 이용해 구글에 항의 서한을 보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유튜브는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광고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유튜브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광고를 중단할 수 있도록 세계인의 여론을 모아 나갈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현재 일반인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데 시청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며 “오염수의 안전성 문제와 후쿠시마산 식품 문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합의가 되지 않은 사항인 만큼 유튜브에 한국어 홍보 영상이 오르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광고 영상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 영상을 올려 전범기를 홍보하기도 했다. 영상은 2010년 한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장면까지 언급하며 “욱일기 문양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해당 영상이 일부 유튜브 이용자들을 상대로 동영상 시청 전 광고로 등장해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당시 반크는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튜브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하는 등 시정 운동에도 나선 바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