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 쌍용차 인수전 뛰어든 쌍방울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01 17:06
국민일보DB

4월 첫날 국내 증권시장이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우려 속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5일 17.80포인트(0.65%) 내린 2739.85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822억원, 외국인은 716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이 8446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 압력을 지탱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고, 개인이 주워 담는

1. 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의 핵심 계열사 광림과 쌍방울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쌍방울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쌍방울그룹은 지주회사 격인 칼라스홀딩스를 정점으로 광림, 쌍방울, 비비안, 인피니티엔티, 아이오케이 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쌍방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9.49% 오른 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광림은 30.00% 오른 3510원에 마감했다. 이 외에 그룹 관계사인 아이오케이(29.96%), 나노스(29.76%), 비비안(29.56%)도 급등했다.

광림은 완성차를 분해·재조립해 만드는 특장차 제조업체다. 쌍방울그룹은 광림을 앞세워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완성차 기업 쌍용차를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쌍용차 인수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팀이 다음주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인수 컨소시엄은 광림을 중심축으로 구성된다.

쌍방울그룹은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무산되면서 준비했던 1000억원대의 자금이 그대로 있어서다. 직전 에디슨모터스와의 M&A가 자금 조달 문제로 엎어진 만큼 쌍용차도 자금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아직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점은 쌍방울그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계약자 지위 유지 가처분 신청’과 ‘계약이행보증금 가압류 신청’에 나서 소송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2. 화장품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는 방향으로 대폭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은 4.43% 오른 89만6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다른 대형 화장품주인 아모레퍼시픽도 3.44% 올랐다. 이외에 중소형 화장품주인 잇츠한불(24.46%), 토니모니(16.16%), 에이블씨엔씨(11.55%), 한국화장품(7.66%), 한국콜마(7.24%), 한국화장품제조(7.14%), 제이준코스메틱(6.4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은 2주 뒤 거리두기 체계 조정과 맞물려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마스크는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수칙인 데다, 비용 효과성 측면에서 아주 효율적인 방어수단”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최후까지 존속시키고 이후 (해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 휴젤 [145020]

메디톡스가 자사 균주, 제조 공정 도용을 이유로 휴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 영향으로 휴젤은 13.24% 떨어진 1만8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디톡스는 이날 휴젤과, 휴젤아메리카, 크로마파마의 ITC 제소 사실을 밝혔다. 크로마파마는 휴젤의 미국과 유럽 사업 파트너사, 휴젤아메리카는 휴젤과 크로마파마가 함께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

메디톡스는 소장을 통해 “휴젤이 자사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 등 영업비밀을 도용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 및 생산했으며, 해당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ITC가 휴젤의 불법 행위 조사에 착수해야 하며, 해당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으로 수입된 휴젤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금지 명령, 마케팅·광고의 중지를 요청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