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장 휩쓴 민주당, 대폭 물갈이 단행하나

입력 2022-04-01 16:39 수정 2022-04-02 07:56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경기도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몇 명이 생존, 민선 8기 지자체장에 도전장을 낼까?

돌이켜보면 민선 7기는 탄핵 열풍으로 민주당이 31개 지자체장 중 유례가 없는 29개 지자체장을 휩쓸었다.

하지만 그 당시 공천 과정에서 현역 지자체장(민선 6기)에 대한 물갈이는 혹독했다.

민주당 소속 도내 현역 지자체장 10명 중 5명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불출마했고, 현역 지자체장 6명은 공천을 아예 신청하지 않을 정도였다.

3선에 도전한 최성 고양시장과 유영록 김포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오수봉 하남시장이 고배를 마셨고, 3선에 도전한 채인석 화성시장은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셈이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어느 지역보다 격전이 예상되는 경기 지역에서 민주당 현역 시장에 대한 물갈이는 대폭적일 수 밖에 없다는 여론이 지역 정가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는 25만여 표 차이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가 분루를 삼켜야 했던 20대 대통령 선거 상황과 맞물려서 말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10%를 넘나들 정도로 아주 어려웠던 민주당 이 후보가 0.73% 차이밖에 안 나는 초박빙의 대 선전을 벌인데다가 경기도에서는 이 후보가 윤 당선인을 5%가 넘는 차이로 따돌렸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민주당이 민선 8기 지자체장 후보 공천에서 이른바 ‘혁신 공천’만 제대로 하면 경기 지역에서는 의외의 성과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안양·의왕·과천 지역위원회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공동기획의 첫 일정으로 예비후보자 대상 설명회를 갖기로 해 주목되고 있다.

1일 강득구(안양 만안), 이재정(안양 동안을), 민병덕(안양 동안갑), 이소영(의왕·과천)의원은 제8회 동시지방선거 공동기획단의 이름으로 예비후보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안양시의회 소회의실 2층에서 열리는 설명회에는 각 지역위원회의 위원장을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자들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네 명의 지역위원장이 그동안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공천기준 발표’를 포함해 지방선거 준비기간 동안 치러질 토론회 및 공개검증 행사 등에 대한 진행방향과 준비사항에 대한 설명이 진행된다.

특히, 공천기준은 각 지역 출마자들에게 모두 적용되며 향후 도당의 공천심사에 반영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강득구 의원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4년전)공관위 활동을 했을때도 현역 지자체장에 대해서는 좀 더 냉정한 기준을 정해서 혁신과 변화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더 어려워져 개혁 공천이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인지도 조사에 불과한 여론조사에서 현역 지자체장의 프리미엄은 엄청나다. 보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관위는 김철민 국회의원(안산상록을)을 위원장으로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