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인사’ 논란에 靑 “모욕적” 인수위 “감정적”

입력 2022-04-01 15:46
국민일보DB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 대표 선출을 둘러싼 ‘알박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에 청와대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한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국민 혈세 4조1000억원이 투입된 부실 공기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국민 세금을 어떻게 더 낭비하지 않을지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와 인수위는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씨가 대우조선해양 대표로 선출된 뒤 연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위가 “몰염치한 알박기 인사”라고 비난하자 청와대는 “그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받아쳤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모욕적인 브리핑”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 대변인은 “국민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큰 부담이자 책무”라며 “특정 자리에 대한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의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돼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원 대변인은 ‘대우조선 부실에 대해 산업은행에 책임을 물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리감독기구인 금융위원회가 해야 할 문제다. 인수위가 금융위를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명확한 지침을 줄 수 없고 줄 상황도 아니고 그런 걸 논의하거나 검토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경영 정상화가 되고 부실을 털어내야 하고 대우조선해양이 경남과 거제 일대 사랑받는 기업으로 탈바꿈되도록 새 정부의 모든 노력은 집중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경영진 재편이라는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대우조선 문제가)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감사원에서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감사원에서 알아서 판단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 대상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 격인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이라 금융위가 관리감독기구”라며 “금융위가 두 차례 유관기관에 대한 인사를 중단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