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대구시장 선거 출마 “박근혜 후원회장”

입력 2022-04-01 14:49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가 1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사격을 한다.

유 변호사는 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일등도시라는 자부심을 되살려달라는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1인당 지역총생산과 재정자립도가 부산 다음으로 최하위인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을) 아침에 찾아뵙고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장 출마) 결심을 밝힐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 “편지나 육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의사를 표명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유세 현장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 5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팔아 정치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힘들었지만 제가 당당했기에 견뎌냈다”며 “남은 경선 기간 대구시민과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께 선택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태어나서 자라고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고, 그 어떤 것도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저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다.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녀 대구에 연고가 없다는 약점을 돌파할 의지도 발언에서 찾을 수 있다.

유 변호사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매입해 입주하는 것을 돕는 과정에서 인근 수성구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권영진 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전은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유 변호사가 난립하는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