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근 유영하 “대구시장 선거 출마…朴 후원회장 맡아주신다”

입력 2022-04-01 14:20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전에 도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1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을 계획이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제가 보여드린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워했던 고향 대구를 위해서 곧게 걸어가겠다”며 “말이 아닌 실천으로 여러분의 지지를 배신하지 않는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을 맡으며, 유일하게 외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다.

유 변호사는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명예회복을 거론하며 출마 명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 여러분에게는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 전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며 “비록 대구시민 여러분의 전폭적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여러분에게는 1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있고 저에겐 진실이 되살아나는 날들을 위해 걸어갈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 변호사 후원회장을 맡아 측면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도 출마를 말씀드렸다”면서 “저의 후원회가 곧 만들어지는데 박 전 대통령께서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하셨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 변호사는 또 “아무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유영하가 대통령을 차단하고 있다, 대통령 팔아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참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렇지만 단 한 번도 거기에 대해서 변명하거나 달리 말씀드리지 않았던 건 그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저는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