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7개월 연속 증가세인데… 무역수지는 적자 전환

입력 2022-04-01 14:13 수정 2022-04-01 14:14

한국의 3월 수출(월간 기준)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 역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무역수지가 1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 관련 통계를 처음 낸 1956년 이후 최대 수출액이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산업부는 “주요 품목·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은 17개월 연속 플러스,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는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나타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131억20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석유화학 수출은 5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 실적은 39억7000만 달러로 9.7% 감소했다.

수입액이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간재 수입 증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9% 증가, 63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12월 611억6000만 달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유와 가스, 석탄 수입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16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났지만 수입 역시 역대 최대치를 보이면서, 이전 달에 흑자 전환했던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최근 유례 없이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3월에 근소한 차이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