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후보자는 매둘기파?…“데이터에 따라 달라져”

입력 2022-04-01 10:3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회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일 “가계부채 문제는 단기간에 위험 요인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총재가 되면 가계대출 문제를 금융위원회와 함께 다시 보겠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장기적 관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1일 서울 중구에 있는 국회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출근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가계대출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가계대출 문제는) 성장률 둔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앞으로 고령화에 따라 나이 많은 분들이 은퇴 후 생활자금을 위해 가계대출을 받기 시작하면 가계대출의 퀄리티(질)도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경기 하방 리스크(위험)가 실현됐을 때 물가에 더 영향을 줄지, 성장에 더 영향을 줄지는 분석을 해봐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금통위원들과 함께 현실화된 변수가 성장과 물가, 어느 쪽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해서 방향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통화정책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중앙은행들의 정책도 큰 틀에서 물가, 성장, 금융안정, 거시경제를 종합적으로 보고 정부 정책과의 일치성, 일관성도 고려해 서로 협조하는 가운데 물가(목표)를 어떻게 달성할까 이런 틀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매파(통화긴축 선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이렇게 나누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다. 데이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어떻게 정책조합을 잘 이루고 정부와의 조율을 잘하는지 등의 각도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아마 데이터가 변함에 따라 어떤 때는 매파가 되고, 어떤 때는 비둘기파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