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제주 4·3 추념식 참석한다… “양민 희생 위로가 도리”

입력 2022-04-01 09:27 수정 2022-04-01 09:4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월 5일 제주시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3일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이는 보수 정당의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으로서는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 중에서도 첫 사례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윤 당선인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씀했고, 그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 모든 국민이 넋을 기리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게 의무이자 도리라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월 5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해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위패봉안실 방명록에는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당선인은 당시 4·3 추모 동참에 대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해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4·3추념식에 참석한 건 2003년 조성된 4·3평화공원에서 첫 위령제가 열린 이래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후 10년 동안 보수 정당이 집권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의 4·3추념식 참석이 전무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4·3추념식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2020년, 2021년 세 차례 참석했다. 올해 추념식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