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李, 휠체어 출근해봐야”…나경원 “인식에 문제”

입력 2022-04-01 07:43
왼쪽 사진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전 의원. 뉴시스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시위에 나선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나경원 전 의원이 쓴소리를 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젊은피라는 분들의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지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이 대표는 ‘내가 (장애인을) 혐오하냐, 시위방식이 적절했느냐’만을 따지는데 문제의 본질은 장애인 이동권”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자전거 말고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나 전 의원도 “전장연이 굉장히 정치편향적이고 그들의 시위 방식에 대해 문제제기는 분명히 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준석 대표처럼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가 SNS에) ‘100% 엘리베이터 설치 안 해 준다고’ 이런 문장을 썼더라”며 “이런 게 문제다. 장애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시작하면 안 된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고령층이 늘어나면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며 “이런 면에서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서도 “장애를 가진 딸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며 느꼈던 것은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떼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지하철에 100%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