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어봐’ 설훈에 댓글 일침… “꼰대 소리 듣기 딱 좋다”

입력 2022-04-01 06:59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말조심 좀 했으면 합니다. 텃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꼰대 소리 듣기 딱 좋습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에 지난 3월 31일 이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설 의원이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얼굴을 잘 몰라요. 마스크를 잠깐 벗고 봤으면 좋겠는데요”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르자 누리꾼이 직접 비판 댓글을 단 것이다.

해당 누리꾼은 ‘1기 신도시 노후화 진단 및 합리적인 재건축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사실을 알린 설 의원의 게시물에 “상대가 나이가 어리든 뭐든 간에 비대위원장인데 마스크 좀 벗어봐라 이런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지난 3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기 신도시의 노후화 진단 및 합리적인 재건축 방안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말실수 여러 차례 해서 당원들에게 이미 미운털 박혔는데 왜 계속 이러는 건지”라며 “이러니까 심지어 국민의힘 지지자들조차 설 의원님은 국민의힘으로 올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부탁이다. 말실수라도 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 의원은 정책총회 연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연설을 하고 내려온 박 위원장에게 마스크를 벗어달라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 말에 웃음을 터뜨린 후 별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이후 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 의도에 대해 “그동안 박 비대위원장을 만날 기회가 없어 선의로 한 말”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를 공천에서 배제하자고 주장하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변화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 의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진짜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며 설 의원을 비난했다. 만우절인 1일 이 소식을 접한 다른 누리꾼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이라는 듯 “만우절이라고 해줘”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