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망할 만큼 저급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부인의 공식행사 의복에 대한 국민의힘 측의 잇단 공격은 옳지 않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공적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만을 드러내는, 민망할 만큼 저급한 정치”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는 한 문재인 대통령과 그 가족은 공사를 엄격히 구분하며 지내셨다”며 “더구나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는 특수활동비를 대폭 줄였다. 최소한만 사용하고 남는 돈은 국고에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출장도 현지 체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숙박하고 빨리 돌아오도록 일정을 빡빡이 잡곤 했다”며 “‘1박 4일 미국 방문’ 같은 강행군도 있었다. 저도 국무총리 시절에 그렇게 숨 가쁜 일정으로 28개국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정부가 교체되는 중대한 시기”라며 “새 정부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새로운 국가 비전과 정책을 다듬어 내놓는 일에 집중해도 모자랄 때다. 곧 퇴임하는 정부를 깎아내리고, 물러나실 대통령을 망신 주는 것으로 새 정부가 돋보이기를 바라지는 않으리라 믿고 싶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측은 김 여사의 옷값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비열한 정치 공세” “협잡질”이라며 전면 반박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옷값에 대해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연일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부당한 탄압은 결단코 함께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