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대 전임교원 10명 중 3명이 서울대 출신으로, 10명 중 6명은 자교 출신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전체 전임교원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성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3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공받은 ‘10개 국립의대 전임교원 출신대학’ 자료에 따르면 이들 10개 국립의대 전임교원 총 1516명 중 서울대 출신이 446명(29.4%)이었다. 이어 서울·고려·연세대(SKY) 출신이 515명(34%), 수도권 의대 출신이 625명(41.2%)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국립의대 10곳은 서울대, 부산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경북대, 경상대, 제주대다.
서울대의 경우 자교인 서울대 출신 비율이 77.2%였으며, 고려대와 연세대까지 포함한 SKY 출신 비율은 82.6%에 달했다.
지방에 있는 충북대(66명, 50.8%)와 강원대(37명, 39.4%) 등도 서울대 출신 비율이 40~50%에 육박했다. 이들 대학도 SKY 출신으로 확대했을 때 비율은 각각 56.4%와 53.8%로 절반을 넘었다 .
강원대의 경우 수도권 의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68.1%(64명)으로 10명 중 6명에 달했다. 이어 제주대와 충북대도 각각 전체 전임교원의 58.2%(60명), 57.2%(75명)가 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나타났다 .
자교 출신의 전임교원은 전체의 64.7%로 나타났다. 자교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국립 의대는 전남대로, 87%에 달했다. 이어 부산대(102명, 84.3%)와 경북대(128명, 80.0%), 전북대(114명, 77.6%), 서울대(275명, 77.2%), 충남대(33명, 76.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립 의대 10곳의 여성 전임교원은 298명으로 전체 19.7%에 그쳤다.
이중 부산대는 여성 교원이 전체의 12.4%(15명)에 그쳐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전남대(22명, 15.1%), 전북대(23명, 15.6%), 서울대(63명, 17.7%) 순으로 여성 교원 비율이 낮았다. 이들 학교는 교육공무원임용령에 따른 교원의 성별 구성에 관한 2021년 목표 비율인 18.3%에 미치지 못했다.
신 의원은 “국립의대 전임교수의 출신 대학을 분석하는 것은 의대 교수 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기초 자료로써 활용 가치가 있다”면서 “의료계가 서울대․비서울대 출신으로 양분되는 것에서 벗어나, 성별·출신학교가 아닌 객관적․중립적 기준으로 교원 임용이 이뤄지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계는 물론 국회, 정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