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준석 공개 토론하자”…이준석 “언제든지”

입력 2022-03-31 18:02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31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토론 제안서와 생일케이크를 전달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유튜브 캡처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조건 없는 100분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토론을 수락하며 세 가지 토론 주제를 내걸었다.

박 대표는 31일 SNS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님, 생신을 축하한다”며 “집권여당의 대표님으로 함께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기대합니다”고 적었다. 이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의 SNS상에서 오고가는 의제와 관련하여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했다.

30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박경석 공동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전장연 시위 비판 발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6일 이 대표가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시위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장연을 만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이 대표는 박 대표의 토론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정확히 무엇에 대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해달라고 며칠 반복하더니, 어제는 사과 안하면 2호선을 타겠다더니 오늘은 토론을 하자고 제안합니다”라며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론 언제든지 해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분이 뭡니까.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묵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합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토론 주제로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토론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토론자로 박 대표를 지목하고 진행자는 김어준을 제안했다.

김어준은 전날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 대표를 향해 “야만 사회를 지향하는 정치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전장연을 포함한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앞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농성장에서 장애인교육권 완전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Disability Pride)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전장연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까지 이동해 관계자를 만나 생일 케이크와 함께 토론 제안 입장문을 전달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