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이 기관 매수세의 힘을 받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31일 10.91포인트(0.40%) 오른 2757.65에 장을 끝냈다.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2750선을 회복했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193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756억원, 151억원 순매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를 위해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 일시적 정전을 제안했다는 소식과 미국이 국가비축유 방출 고려하겠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도로 전하며 상승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1. 삼성SDI [006400]
삼성SDI가 6%대 오름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4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SDI는 6.24% 오른 5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40조9800억원까지 불어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종가기준 시총이 40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달 4일(40조4000억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삼성SDI는 지난 11일 52주 신저가인 48만1000원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23.9% 상승했다.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면서 저가 매력도가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관투자자는 주가 반등이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3196억원 어치의 삼성SDI 주식을 담았다.
대신증권은 “실적이 크게 줄지 않았는데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지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가 생긴 것”이라며 “자동차 공급망 이슈에도 EV(전기차)향 배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기술(IT) 내에서 주가가 덜 오르고 기대되는 쪽으로 수급이 몰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0.34%), LG화학(1.33%), SK이노베이션(1.65%),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1.20%), 에코프로비엠(2.37%), 엘앤에프(6.31%), 천보(1.47%) 등 다른 2차전지 기업들도 강세를 보였다.
2. 전선주
국제 구리 가격이 이달 중순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선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에 훈풍이 불었다. 통상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전선 업체에 호재로 평가된다. 가격 상승분을 전선 가격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은 가격제한폭(29.82%) 오른 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반건설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에서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는 호재가 겹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5월 호반그룹에 인수됐다.
이 외에 대원전선 25.13%, 가온전선 14.72%, LS전선아시아 5.49% 등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 구리가격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날보다 0.39%(40.50달러) 오른 톤당 1만390.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5일 t당 9826달러였던 가격은 보름 만에 5.74% 상승했다. 구리 가격 전고점은 지난 7일 기록했던 t당 1만730달러다.
3. LX인터내셔널 [001120]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영향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은 전날보다 2.38% 오른 3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지난해 LX그룹이 LG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 단행한 것이다. 앞서 LX인터내셔널과 글랜우드PE는 지난해 12월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후 3개월 동안 정밀 실사 과정을 진행해왔으며, 이날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