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0명, 자정까지 완화 유력… 5~11세 접종 첫발

입력 2022-03-31 21:22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종전의 완화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나 구체적인 폭은 막판까지 불투명하다. 정부는 단계적 접근에 무게를 싣는 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 해제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1일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선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며 “1일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적모임 제한을 10인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늦추는 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확진자 발생 상황이 소폭 감소세인 만큼 방역 완화라는 방향성은 굳어진 모습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7만4789명 적었다. 이런 흐름이 주말까지 이어지면 주간 하루평균 확진자 역시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관건은 완화의 정도다. 인수위는 유행 반전이 확실해지는 대로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번에 거리두기를 해제하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난 29일 밝힌 방역 당국과 온도차가 분명하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유행 감소세가 예상보다 느리고 다시 증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며 “점진적 해제가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외신도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대응 완화 기조에 주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성인 백신 접종률(96%)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대한 신뢰가 높고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환자·사망자는 여전히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315명으로 이틀 연속 1300명을 넘기며 최다를 경신했다. 신규 사망자는 375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미접종자 등의 보호를 핵심으로 꼽는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5~11세 접종을 시작했다.

송경모 임송수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