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조계사에서 인사를 나눴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허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우리나라 최대 불교종단이다. 종정은 조계종의 최고 어른으로 5년마다 추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중봉 성파 종정의 존중과 배려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그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추대 법회에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 정치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온라인에서는 추대법회가 끝난 뒤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인사하는 모습을 놓고 반응이 뜨거웠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러던 중 문 대통령은 뒤돌아 있는 한 젊은 남성의 등을 살짝 치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 청년이 바로 이 대표였다. 문 대통령은 그에게 악수를 청했고, 이 대표는 문 대통령임을 확인하고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깍듯이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권성동 의원과도 가볍게 악수했다.
이를 담은 영상이 확산하자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1야당 대표 이준석, 문재인에게 90도 폴더인사’ ‘이준석, 문 대통령에게 인사’ 등의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이준석, 폴더인사 보기 좋아 보인다” “예의 있어 보이고 좋다” “당을 떠나 정치 선배인데 이런 대우는 당연하다” 등 이 대표의 행동을 호평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야당 대표가 저렇게 깍듯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90도 고개를 숙이는 건 아부를 하는 것처럼 비친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