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회차’ 검사, 절대악 응징… ‘어게인 마이 라이프’ 8일 방영

입력 2022-03-31 16:35

죽음에서 돌아온 열혈 검사가 악을 응징하는 내용의 SBS 드라마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8일부터 방영된다. 사회 부조리에 대항하는 히어로를 다루면서 환생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주인공 김희우(이준기)는 대쪽 같은 검사다. 그는 권력에 맞서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다. 이대로 끝난 줄 알았지만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김희우는 15년 전으로 환생해 ‘인생 2회차’를 살게 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법학과 진학을 준비한 끝에 검사가 된 그는 절대악의 상징인 조태섭(이경영)을 응징한다. 김희우가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으며 통쾌함을 주는 점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원작은 동명의 웹소설이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해날 작가의 작품이다. 삼화네트웍스, 크로스픽처스 등 제작사 측은 31일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배우 이준기와 이 작가의 소감을 서면으로 전했다. 처음에 이준기는 출연 제안을 받았으나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제안이 오자 ‘인연’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김희우역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준기는 “그간 격변의 인생사와 궤를 함께하거나 녹록지 않은 삶을 사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며 “내가 짠내나고 가슴 아픈 캐릭터만 연기하는 배우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어서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런 고민 탓에 배우로서 작품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준기는 “다채로운 감정, 다양한 상황에서 그려내는 인물(김희우)의 전사에 매력을 느꼈고, 내가 직접 (인물을) 그려보고 싶었다”며 “내가 잘 그려낼 수 있고 잘 해낼 수 있다면 다양하게 부딪히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 대해선 “사람들이 꿈꾸고 바라는 정의구현을 통해 재미는 물론 사이다 같은 통쾌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작을 쓴 이 작가는 “김희우는 약하면서도 강하고, 건조한 듯하지만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딱히 떠오르는 배우가 없었는데 이준기를 보고 상상에서만 존재하던 김희우가 현실로 나와 완성된 느낌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악역인 조태섭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임을 예고했다. 이 작가는 “정치인 조태섭은 지금껏 내가 써왔던 인물 가운데 가장 애정을 가진 캐릭터 중 하나”라면서 “조태섭은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지만 그 과정이 옳지 않은 정치인으로 선악을 넘나들며 주인공과 대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그동안 사회의 불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이를 응징하는 내용의 작품을 써왔다. ‘국회의원 이성윤’ ‘판사 이한영’ ‘검사 김서진’은 권선징악의 이야기면서 환생, 빙의, 예지몽 등을 다룬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그의 데뷔작이다. 이 작가는 “소설을 쓰는 동안 많은 분이 댓글로 드라마화를 희망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더 특별한 작품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