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서 한국 만날 일 없는 7개국

입력 2022-03-31 16:27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상대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을 포함해 3번 포트를 구성할 8개국이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을 7개국은 결정됐다. 운명의 조 추첨식은 4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다.

월드컵은 본선 진출 32개국을 4개국씩 8개 조로 나눈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조 1~2위의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도전은 수월할 수도, 반대로 험난할 수도 있다. 결국 4개 포트에서 1개국씩 뽑아 구성하는 조 추첨에서 1·2·4번 포트의 강자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의 중위권 팀들과 3번 포트에 배정됐다. 아시아의 일본 이란, 아프리카의 세네갈 모로코, 유럽의 폴란드 세르비아가 이미 한국과 함께 3번 포트를 구성하고 있었다. 여기에 북아프리카의 강자 튀니지가 31일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이들 7개국은 적어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만나지 않게 된다.

튀니지의 3번 포트 합류는 캐나다가 이날 파나마와 월드컵 북중미 예선 최종 14차전 원정경기를 0대 1로 패하면서 결정됐다. 캐나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3번 포트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3번 포트보다 상대적 약체들로 구성된 4번 포트 구성국들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지만, 파나마에 발목을 잡혔다.

이로 인해 4번 포트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튀니지가 3번 포트로 들어왔다. 한국의 입장에선 튀니지와 같은 조로 편성될 가능성을 피한 것만으로도 16강 진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 셈이 됐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로 캐나다(33위)보다 낮지만 월드컵 본선 경험이 풍부하다. 캐나다의 월드컵 경험은 1986년 멕시코 대회가 유일하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한 달여간 펼쳐지는 단기전인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1번 포트는 개최국인 카타르와 FIFA 랭킹 1~8위 국가들로 채워졌다. 순위 순서로 벨기에 브라질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이 들어갔다. FIFA 랭킹 6위 이탈리아만 유일하게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번 포트에서 카타르와 같은 조로 편성돼야 가장 좋은 추첨 결과를 얻을 수 있다.

2번 포트는 유럽의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크로아티아, 남미의 우루과이, 북중미의 미국 멕시코가 들어갔다. 북중미와 같은 조로 편성돼야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4번 포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캐나다, 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 남미의 에콰도르,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가나만 들어가 있다. 나머지 3개국은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마지막 3장의 본선 진출권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호주 페루 ▲뉴질랜드 코스타리카 ▲우크라이나 스코틀랜드 웨일스로 나뉜 3개의 대결에서 각각 최종 승리한 1개국씩에만 허락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