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월부터 만18세 이하도 버스비 무료…전국 첫 적용

입력 2022-03-31 17:05
2020년 7월 충남 보령종합터미널에서 개최된 충남형 교통카드 개시행사에서 한 도민이 충남형 교통카드를 시연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버스비 무료화 정책을 추진했던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4월부터 만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에게도 무상버스 정책을 시행한다.

충남도는 31일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 개시 행사를 개최했다.

도내 15개 시·군과 함께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지역 어린이·청소년의 이동권 보장과 교통복지 확대, 대중교통 활성화 등을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 대상 인원은 충남에 거주 중인 만6~12세 어린이 14만2682명, 만13~18세 청소년 11만8108명 등 총 26만790명이다. 만5세 이하 아동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해 보호자 동반 시 무료로 버스를 탑승하고 있다.

무료 혜택은 ‘충남형 알뜰교통카드’로 먼저 버스비를 지불하면 하루 3회 이용분에 한해 환급받는 방식이다. 카드는 충남형 알뜰교통카드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도내 청소년 1인당 버스 이용 횟수는 연평균 301.9회이며 버스요금은 1180원(카드 기준)이다. 서비스가 시행되면 도내 청소년들은 연간 약 36만원의 버스비를 지원받게 된다.

올해 소요 예산은 9개월분 192억원으로 도와 각 시·군이 절반씩을 부담한다.

도는 가계 교통비 부담 완화, 버스 운수회사 재정 지원,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탄소중립 기여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버스비 무료화 사업은 어르신과 장애인, 도서민, 국가유공자 등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전국 최초의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 사업은 대한민국 교통복지를 선도했던 충남의 의지와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버스비 걱정 없이 집과 학교를 오가고, 가족·친구들과 함께 도내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꿈과 희망을 펼치기 바란다”며 “충남 버스가 실어 나르게 될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한다. 모두가 동등한 바탕에서 걱정 없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2019년 7월 도내 만75세 이상 노인, 2020년 7월에는 등록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지난해 7월에는 국가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버스비 무료화 사업을 확대해 왔다.

버스비 무료화 대상 30만4353명 중 지난해 말까지 충남형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인원은 19만9080명으로 66.2%의 발급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시내·농어촌버스 이용 횟수는 지난달 말 기준 총 3514만3698회이며 월 평균 5.7회로 나타났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