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8주년 KTX, 지구 1만3870바퀴 거리 달렸다

입력 2022-03-31 15:01
KTX 18주년 인포그래픽. 한국철도 제공

2004년 4월 1일 운행을 시작한 KTX가 지난 18년 간 지구 둘레 1만3870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코레일)는 KTX가 18년간 전국 8개 노선에서 8억8659만명을 태우고 5억5465만㎞를 운행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이 한 사람씩 17번 이상 KTX를 탄 셈이다.

총 운행 거리를 환산하면 약 4만㎞인 지구 둘레를 1만3870바퀴 돌 수 있으며, 모든 승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할 경우 무려 2262억㎞에 달한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인 1억5000만㎞의 1500배가 넘는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과 호남선(용산~목포) 운행을 시작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전국으로 넓혀왔다.

2010년 경전선(서울~진주) 2011년 전라선(용산~여수엑스포) 2015년 동해선(서울~포항) 2017년 강릉선(서울~강릉) 지난해에는 중앙선(청량리~안동)과 중부내륙선(부발~충주)까지 차례로 KTX가 개통됐다.

서울과 주요 도시간 이동 시간은 2시간 대로 줄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됐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2시간15분, 포항까지 2시간16분, 마산까지 2시간57분, 강릉까지는 1시간49분이면 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새로 도입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KTX-이음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는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부발(이천)에서 충주까지는 35분만에 갈 수 있다.

개통 초기보다 하루 운행횟수는 2.7배, 정차역수는 3.3배 늘었다. 주말 기준 하루 운행횟수는 358회로 개통 초기 132회에 비해 2.7배 이상 늘었고, 20개였던 KTX 정차역은 66개가 됐다. 운행노선은 2개에서 8개로 늘었다.

하루 이용객은 7만2000명에서 2019년 18만명으로 2.5배까지 늘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일평균 13만8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역은 5만5000여명이 타고 내린 서울역이었다. 이어 동대구역이 일평균 약 2만4000명, 광명역이 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승차권 구입부터 열차 이용까지 각종 편의도 대폭 향상됐다. KTX 개통 당시에는 전체 이용객의 85%가 역 창구에서 승차권을 구입했지만 지금은 85.5%가 모바일 앱 ‘코레일톡’ 등 비대면으로 발권한다.

KTX 고객은 모든 좌석에서 휴대폰·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충전용 콘센트와 USB 포트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오는 7월부터 속도가 3배 빨라진다.

이밖에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하루 4.5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무증상 해외입국자를 위한 별도의 전용칸을 통해 26만여명을 격리 수송했다.

이재훈 코레일 여객계획처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KTX는 시간과 공간을 압축해 관광·비즈니스·새로운 생활권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18년간 KTX를 응원해주신 국민들의 성원과 운영 노하우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