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사망자, “단골 주문만” 장례용품 때아닌 호황

입력 2022-03-31 14:48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근조화환을 제작하고 있다.

“근조화환 주문이 너무 많아서 단골 주문만 받아요...또 근조 주문 들어왔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바쁘게 근조화환 주문을 받았다.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자 장례 수요도 늘어나 관련 물품 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보이고 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근조화환을 제작하고 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근조화환을 제작하고 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근조화환을 제작하고 있다.

조용한 지하상가 분위기 속 화환 업체 관계자들은 근조화환을 제작하기 위해 빠르게 손을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근조화환 주문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주에는 국화 가격도 비쌌는데 이번 주는 조금 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계속 바쁘다가 요즘 서울은 안정세를 찾은 상황이지만 지방의 국화 수급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장례용품 업체 창고가 평소 오동나무 관으로 가득 차 있던 것과는 달리 텅 비어있다.

3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장례용품 업체 창고가 평소 오동나무 관으로 가득 차 있던 것과는 달리 텅 비어있다.

3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장례용품 업체 창고가 평소 오동나무 관으로 가득 차 있던 것과는 달리 텅 비어있다.

상황은 장례용품 업체도 비슷했다. 이날 동대문구의 한 장례용품 업체 창고는 평소 오동나무 관으로 가득 차 있던 것과 달리 텅 비어있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관에 사용하는 오동나무를 중국 수입에 100%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수급이 불안정하다”라며 “최근에는 사망자가 늘어나 관에 대한 수요도 많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동나무가 많이 부족할 때는 대체 목재를 사용했는데 소비자들이 오동나무가 아니면 기피를 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최근 2년간 1월~2월 서울시 전체 일 평균 사망자는 133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은 154명으로 15.8%나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지난 1월~2월 서울시 전체 사망자 9095명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61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8%를 차지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화훼공판장 지하 꽃상가에서 한 업체 관계자가 근조화환을 제작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로 화장장 부족해짐에 따라 화장로를 최대용량으로 가동하겠다고 지난 17일 밝힌 바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s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