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연고 프로축구단 내년 1월 창단 가능성

입력 2022-03-31 13:33 수정 2022-03-31 14:33
지난 4일 청주종합운동장에 열린 2022 K3리그에서 경기 중인 청주FC 선수단 모습.

충북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내년 1월 창단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31일 69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충북청주FC 프로축구단 창단지원금 20억원(도비 보조 10억원 포함)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지난달 충북도의회에 이어 청주시의회도 창단지원금을 모두 의결함에 따라 사상 첫 창단 예산이 마련됐다. 충북도가 10억원, 청주시가 1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K3(세미프로) 리그에 속한 청주FC는 이 지원금을 토대로 오는 6월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6월부터 9월까지는 스폰서를 모집한다.

프로축구연맹 승인이 나면 사무국 20명, 선수단 37명 등을 꾸려 내년 1월 창단식을 연 뒤 2월부터 열리는 K리그2에 참가한다.

구단은 충북도와 청주시, 청주FC 사회적협동조합의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된다. 법인명은 ㈜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다.

연간 운영비는 67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지자체 지원금 20억원과 시민공모주 20억원을 지원 받고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지자체 지원금을 40억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2019년 발표된 성신여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지역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으로 적어도 생산유발효과 110억원, 부가가치효과 50억4000만원, 고용유발효과 232명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지역을 연고로 한 축구단 창단이 체육 불모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은 지난 10여년간 4번째 시도 끝에 결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2010년에는 이시종 지사가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인프라 부족으로 중도 포기한 바 있다. 2017년에는 청주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고, 2019년에는 청주FC가 자체적으로 프로축구연맹에 창단신청서를 냈으나 재정확보계획 미흡을 이유로 보류됐다.

시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청주FC프로축구단은 프로축구연맹 규정상 K리그 2부에서 시작한다”며 “남은 절차를 잘 준비해 도내 첫 남자프로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