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김치 기능성 표시 마치고 일본수출 본격화

입력 2022-03-31 12:13

세계김치연구소는 31일 ‘기능성 표시 김치’인 ‘숙성발효 김치왕’ 일본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장내 환경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해주는 이 김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력해 일본 소비자청 등록절차를 마쳤다.

연구소는 지난 2015년부터 기능성표시식품제도를 시행 중인 일본의 경우 일본기업에서 생산되는 김치도 장 기능 개선·피부 미용 효과 등의 기능성을 표시해 판매하도록 제도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시장으로 수출되는 한국김치는 그동안 수많은 건강 기능성이 확인됐는데도 일본 내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리뷰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적절한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없었다.

지난해 전체 김치 수출액 1억 5991만 달러 중 일본 수출액은 8012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지만 활로가 안개속에 가려 있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10년 전인 2011년 수출액 8681만 달러와 비교할 때 국내김치의 일본 수출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치 수출 대상국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83%에서 2021년 50%로 크게 낮아졌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일본 현지에서 김치의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김치제조업체인 ㈜뜨레찬과 함께 기능성 표시 김치 ‘숙성발효 김치왕’을 개발했다. 이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으로 일본 소비자청에 등록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에 일본에서 출시될 기능성 표시 김치 ‘숙성발효 김치왕’에는 비피더스균을 늘려 장내 환경을 양호한 상태로 유지해주는 ‘프락토올리고당’이 함유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일본 소비자청에 등록된 기능성 표시 식품은 지난해 10월 기준 총 4598건으로 파악됐다. 이 중 국내 식품은 깻잎, 당초고추 등 농산물을 비롯해 들기름, 홍초 등 가공식품이 등록돼 있다.

연구소는 2018년부터 ㈜뜨레찬과 함께 김치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김치종균을 활용한 김치 제조기술 향상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에도 국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 제도 제정에 따른 기능성 표시 김치 1호인 ’뜨레찬 배추김치’ 출시를 지원한 바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장해춘 소장은 “일본에 기능성 표시 김치가 진출해 일본 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장내 환경 개선 효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 표시 김치가 출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