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김정숙 옷값 논란, 곧 퇴임이라? 김건희한테도 그럴거냐”

입력 2022-03-31 11:05 수정 2022-03-31 13:24
방송인 김어준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쪽이 증거를 대야 한다”며 “물러나는 권력을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김씨는 31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정숙 여사가 특수활동비로 지출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다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특활비로 지출한 사례가 안 나오면 본인은 뭘 반납할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모두’ 사비로 (구매)했다는 주장은 반례 하나에 깨진다”라며 “특활비 지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 구매내역을 공개하고 옷을 다 반납하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에 이같이 지적한 것이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상황을 가정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는 “만약 제가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147억원의 특활비로 아내 옷을 구매한 사례가 나오면 모든 옷을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면 언론은 (윤 당선인 아내인) 김건희씨한테 달려가 특활비로 옷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입증하라고 할 거냐”며 “아니다. 대신 제게 정황과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왜 김정숙 여사한테는 거꾸로 하냐. 당선인은 무서운데 이제 곧 퇴임할 권력이라 만만한 거냐”면서 “김어준의 불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임하는 권력은 물어뜯어도 안전하니까, 이런 기사가 필요한 타이밍이니까”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로 민심이 안 좋았다. 취임하는 대통령이 퇴임하는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낮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국면 전환이 필요한 거 아니냐. 그런 이유가 큰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임기 중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예산을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면서 “순방 등 국제 행사용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29일 김 여사의 의상 구입에 특활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으며 사비로 부담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공식 반박 입장을 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