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떠난 자리에 대구도서관 첫삽

입력 2022-03-31 14:01
미군부대 터에 들어서는 대구도서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31일 남구 미군부대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에서 지역 대표도서관 역할을 할 대구도서관 기공식을 열었다.

대구도서관은 지역 도서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독서정책을 결정하는 문화·정보서비스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2017년 건축 설계공모를 통해 설계된 대구도서관은 미군부대의 역사성, 도시의 세련미, 공원과의 소통을 고려한 자연친화적 입면디자인을 적용했다. ‘소통하는 풍경’을 의미하는 ‘온, 景(경)’이 건축의 콘셉트다.

2015년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캠프워커 헬기장으로 입지가 결정됐으며 2018년 도서관 명칭 시민공모를 통해 대구도서관으로 이름이 확정됐다. 2019년 미군 반환부지에 대한 환경오염 문제로 조사·정화작업이 진행돼 사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만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완공 목표는 2024년 3월이다.

부지면적 2만8050㎡, 건축연면적 1만4957㎡,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문화공간과 녹지가 조화를 이루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제로에너지인증 건축물로 지어질 예정이다. 국·시비를 포함해 698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 1층에는 공동보존서고·사서교육장·동아리실,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전시실·북카페, 2~3층에는 개방형 열람실·대구학 자료실·테마열람실·멀티미디어실, 4층에는 다목적실·문화교육실·힐링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1층에는 남쪽 방향 잔디 광장을 볼 수 있는 나눔·소통의 공간인 문화라운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급변하는 정보화 환경에 발맞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메타버스 콘텐츠와 드라이브스루 도서시스템 등을 갖춘 스마트도서관으로 지을 계획이다. 또 대구학 자료실을 운영해 지역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보존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0여년 동안 캠프워커로 인해 도시와 단절돼 있던 공간이 도서관과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며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