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박근혜, 최고 예우로 취임식 초청… 전장연도 고려”

입력 2022-03-31 09:38 수정 2022-03-31 11:09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 오는 5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며 “최고의 예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시위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를 초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0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 여부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초청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서 진행하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날 KBS광주1라디오에서도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수감 중에 있어 사면되지 않으면 참석이 불가능하다”며 “개인적으로 사면이 돼서 취임식장에 와서 전직 대통령 세 분이 현직 대통령과 만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취임식 참석을 희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대구=권현구 기자

박 위원장은 ‘최고의 예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찾아가신다는 것까지는 제 생각으로는 안 했다”며 “제가 (직접) 가는 등의 취임준비위원회 차원에서 갖출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는 게 저희가 생각하는 취임식 초청 방식”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시위로 이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장연도 취임식 초청 대상으로 언급됐다.

진행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이디어 하나를 드리면, 전장연 대표를 초대하세요”라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당연히 좋은 말씀이다. 고려 대상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부군이신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때문에 부인되는 분이 당연히 나온다. 그건 질문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다만 ‘김 여사가 어떤 형식으로 국민과 인사를 나누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배우자가 나서서 국민에게 인사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대국민 메시지나 인사말씀을 한다는 건 아직은 고려를 못 해봤다”고 선을 그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