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 전격 은퇴…“실어증, 인지능력에 영향”

입력 2022-03-31 04:59 수정 2022-03-31 09:44
미국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AP뉴시스

미국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윌리스 가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가족은 “브루스가 건강상 문제를 겪었고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이것이 그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성명에는 윌리스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 전 부인 데미 무어, 그의 다섯 자녀가 서명했다.

이들은 “지금은 우리 가족에게 정말 힘든 시기이고,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과 동정,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강력한 가족으로서 이 일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에게 브루스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소식을 전한다”며 “브루스가 항상 ‘인생을 즐겨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그것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어증은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나 머리 부상 때문에 생기지만, 느리게 자라는 뇌종양이나 퇴행성 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윌리스는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원제 ‘문라이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출세작은 존 맥티어넌 감독의 영화 ‘다이하드’(1987)였다. 윌리스는 ‘다이하드’로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부상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die hard) 뉴욕 경찰 존 매클레인 역을 맡아 인간적 면모가 돋보이는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외에도 ‘제5원소’(1997) ‘아마겟돈’(1998) ‘식스 센스’(1999) ‘언브레이커블’(2000) ‘호스티지’(2005)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윌리스는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등을 받았고 2006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