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게 돈다발” 주장한 조폭, 경찰 압수수색 당했다

입력 2022-03-30 23:04
제보자 박철민씨(왼쪽 사진)과 그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돈뭉치 사진. 장영하 변호사 제공,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현금 다발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던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자신의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며 이 전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인물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된 박씨가 수감 중인 수원구치소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난 29일 진행했다. 경찰은 박씨가 이 전 후보를 떨어뜨릴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고의로 유포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구치소 접견 기록, 외부와 주고받은 편지 등 압수물과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돌연 ‘돈다발 사진’을 꺼내며 “지난 2015년 폭력조직원 박씨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건넨 돈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된 ‘돈다발 사진’이 과거 박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렌터카 사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며 올린 사진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었다.

앞서 민주당은 박씨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을 이 사건을 경찰에 이송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해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