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고령층 대상 4차 접종 시행 여부 검토 중”

입력 2022-03-30 16:39 수정 2022-03-30 17:59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어르신의 모습. 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면역저하자와 고령자에 대한 4차 접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9일(현지시간) 50세 이상 성인에 대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4차 접종을 승인했다. 3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4개월이 지난 50세 이상 미국인은 네 번째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된다.

국내 4차 접종은 3차 접종을 마친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과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원·입소자·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4차 접종자는 26만3851명이다.

권 팀장은 “해외의 4차 접종 및 승인 현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4차 접종 효과에 대한 연구 근거도 여러 곳에서 수집하고 있다”며 “미국의 승인은 국내 결정에 중요한 정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 대상 4차 접종이 시행되더라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성인들의 경우 4차 접종이 예방 효과를 극적으로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4차 접종이 필요해도 50대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4차 접종 승인 결정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은 최근 60~100세 접종자 대상 연구를 진행해 4차 접종자들의 오미크론 변이 사망률이 3차 접종자에 비해 78%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