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서울시장 출마…“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진다”

입력 2022-03-30 16:29
김진애 전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애 열린민주당 전 의원이 30일 합당으로 하나가 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을 “개혁과 실용의 균형 감각이 뛰어난 최고의 도시전문가”라고 소개하며 당내에서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난하게 가면 무난하게 질 뿐”이라며 “최적의 후보로 바람을 일으켜 서울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자. 저 ‘김진애너지’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카드”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경선 통과가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고위 관료 출신이나 여의도 정치인 후보가 성숙한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정치권 우물 안 시각을 벗어나야 이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는 당 안팎에서 송영길 전 대표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 거물급 정치인 차출설이 나오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10억 넘는 아파트를 지은들 그림의 떡이면 뭐하겠냐”며 현재의 도시 계획을 비판했다. 이어 “1인 가구, 세입자, 청년층에게 부담 가능한 양질의 주택을 보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제3의 진짜 개발’ 공약을 소개했다.

‘제3의 진짜 개발’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중층중밀 복합주택 개발(8~12층, 용적률 300~400%), 역세권 고층고밀 복합 재건축(12~20층, 용적률 500% 이상), 1인 가구, 세입자, 청년층에 대한 도시주택 특별공급 지원 제도 등을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김 전 의원은 ▲부동산 양극화 극복하는 ‘제3의 진짜 개발’ ▲‘메가시티 서울의 리더십’ ▲‘모빌리티·디지털·에너지 혁명’ ▲코로나·기후변화 위기 이후의 도시 모델 ▲‘10분 일자리 동네’ ▲‘오아시스 서울 시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전 의원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도시계획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후 18대 국회와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21대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알쓸신잡’ 등 예능 프로에 나가 건축에 대한 지식을 소개하며 활동 저변을 넓혀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