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대 신성장 산업에 청년 500명을 매칭해 경력을 쌓도록 하는 일자리 모델을 새롭게 도입한다.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은 기업 근무를 장려해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에는 준비된 인재를 수혈할 수 있도록 하는 ‘윈윈’ 정책의 하나다.
서울시는 성장 가능성이 커 청년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콘텐츠, 제로 웨이스트, 소셜벤처 3대 특화 분야 기업 180곳에 청년 구직자 500명을 선발해 근무토록 하는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온라인 콘텐츠 사업은 게임, 웹툰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술 기반 콘텐츠 분야 80개 기업, 200개 일자리가 마련된다. 제로 웨이스트 분야는 재사용 소비문화 확산과 기후 위기 대응 관련 분야 50개 기업에 일자리 150개를 매칭한다. 소셜벤처의 경우 창의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50개 기업(일자리 150개)이 참여한다.
기업 부담을 덜기 위해 시가 직접 청년을 모집해 선발한 후 근로 계약을 체결한다. 월 약 225만원의 급여와 4대보험 가입도 전액 서울시가 지원한다. 참여 청년들은 6월부터 6개월간 기업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고, 서울시가 제공하는 전문 직무교육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직무교육을 동시에 진행해 청년 스스로 구직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고, 일자리 참여 이후에도 고용 승계 등 취업 연결 가능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국내 콘텐츠 산업 진흥을 총괄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두 기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육성한 200여개 콘텐츠 분야 유망기업의 채용 수요와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배출한 1800여명의 인재를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기로 하고 이날 조인동 행정1부시장과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31일부터 4월 15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서울청년포털을 통해 모집한다. 시는 사업의 적합성, 참여자 운용계획의 적절성, 일자리 후속 연계 계획의 현실성 등을 고려해 5월 참여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기업이 확정되면 5월 중 청년구직자 500명을 모집·선발하며, 청년들은 6월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들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며 구직난을 겪었고, 기업도 원하는 인재를 찾기 어려운 구인난을 동시에 경험했다”며 “미래 청년 일자리가 이런 미스매치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