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이 11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아이폰 시대’에서 최장기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제 시가총액 3조 달러 재탈환이 임박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 주요 3대 지수는 30일(한국시간) 애플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의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84%(264.74) 오른 1만4619.64에 장을 마쳤다.
1. 애플 [AAPL]
애플은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1%(3.36달러) 상승한 178.9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150.9달러에서 출발한 뒤 11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2003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한 건 2007년부터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이날까지 11거래일의 상승 랠리는 ‘아이폰 시대’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리먼 사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의 하락장을 회복하는 구간에서도 이런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잦아들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종전 기대감이 생기면서 빅테크 중심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그 결과 애플의 상승 랠리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시총은 2조9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은 지난 1월 4일 세계 증시에 유례없던 시총 3조 달러를 장중 터치했다. 다시 2조 달러대로 돌아온 마감 종가는 182.01달러였다. 애플은 지금의 추세를 유지하면 이번 주 안에 시총 3조 달러를 탈환할 수 있다.
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MU]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나스닥 본장을 마감한 뒤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77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이 2.14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매출 75억3000만 달러, EPS 1.93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 본장에서 2.74%로 나타났던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률은 애프터마켓에서 6.74%로 크게 늘었다. 애프터마켓 마감 종가는 85.24달러다.
마이크론 주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 ‘한국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린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 선 안팎을 오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3.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LULU]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도 이날 나스닥 본장을 마감한 뒤 개선된 분기 실적을 발표해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룰루레몬은 분기 매출을 21억3000만 달러, 조정 EPS를 3.37달러로 발표했다. 조정 EPS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었다.
룰루레몬의 3.67%로 마감한 본장 상승률을 애프터마켓에서 11.82%로 크게 늘렸다. 애프터마켓 마감 종가는 371달러다. 지난겨울 하락장을 앞두고 485달러를 넘어섰던 고점까지 23%가량의 격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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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