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월드컵, 韓 ‘죽음의 조’ 피하려면

입력 2022-03-30 15:01
AFP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대륙별 예선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11월 ‘축제’의 주인공들이 서서히 모습들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충격패 당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다가오는 본선 조 추첨에 이목이 쏠린다.

유럽·아프리카·아시아·남미에서 지역별 예선이 치러진 30일 현재 카타르월드컵 본선 32개국 중 27개국이 확정됐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의 지역 플레이오프(PO)가 6월로 연기되면서 유럽의 1장이 정해지지 않았고, 대륙 간 플레이오프 2장도 추후 결정된다. 지역 예선이 늦게 치러진 북중미에선 미국·멕시코가 유력하다. 코스타리카가 미국을 이기고, 멕시코가 엘살바도르에 패하면 코스타리카도 진출할 수 있다.

스타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포르투갈과 폴란드가 각각 북마케도니아, 스웨덴을 2대 0으로 꺾으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가 월드컵 무대를 밟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는 실패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 동료 사디오 마네가 이끄는 세네갈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한편 한국은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UAE에 0대 1로 충격패하며 본선 1위 진출이 좌절됐다.

본선 조 추첨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2일 오전 1시에 진행된다. 국제축구연맹 (FIFA) 세계랭킹에 따라 포트1(개최국 포함)부터 포트4까지 8개국씩 나눈 뒤, 각 포트에서 1팀씩 뽑아 A~H조 8개조로 나눈다. 또 같은 대륙(유럽 제외)의 국가가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

포트1은 카타르를 비롯해 벨기에(1위) 브라질(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로 정해졌다. 포트2는 덴마크(9위)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스위스(14위) 크로아티아(15위) 우루과이(16위)가 들어가고, 북중미 예선 통과가 유력한 멕시코(12위) 미국(13위)가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29위 한국은 포트3이 유력하다.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캐나다(33위) 등이 함께 속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포트4는 튀니지(36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와 대륙 간 PO 승자 2개국, 유럽 PO 승자 1개국이 들어간다.

대륙 간 PO는 아시아 대 남미, 북중미 대 오세아니아의 구도다. UAE-호주(아시아)전 승자가 남미 5위인 페루와 맞붙고, 뉴질랜드-솔로몬제도(오세아니아)전 승자가 북중미 4위와 맞붙는다. 유럽 PO는 우크라이나-스코틀랜드전 승자가 웨일스와 맞붙어 결정된다.

한국은 같은 대륙인 카타르와 한 조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포트 1에서 강팀과의 만남은 불가피하다. 포트2도 모두 강팀이지만 특히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등을 피해야 죽음의 조를 피할 수 있다. 포트4에서는 유럽 강호 혹은 페루와 마주치는 것도 달갑지 않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