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의 산실이 될 ‘전주 독립영화의 집’의 밑그림이 나왔다.
전북 전주시는 고사동 영화의거리에 지을 예정인 ‘독립영화의 집’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길종합건축사무소이엔지의 ‘전주부원’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 ‘전주부원’은 원도심의 숨통 같은 장소에 맞게 기존 건축물과의 연계성이 조화롭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의 배치와 구성, 유리와 동판을 활용한 색채, 세련미가 돋보이면서 부지 전반에 경관을 그리듯 설계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연말까지 실시설계 용역을 마친 뒤 공사에 들어가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독립영화의 집은 독립영화 제작과 교육, 상영이 모두 한자리에서 이뤄질 곳이다. 전주가 영상거점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628억원을 들여 영화의거리 1만5150㎡ 부지에 지상 4층, 전체 건물면적 7057㎡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독립영화 전시체험관, 예술영화와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 영화 전문도서관 등을 갖추며 영화 제작을 위한 각종 시설과 장비도 설치한다.
야외에는 6000여㎡ 규모의 광장이 들어선다. 건립되면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요 무대로도 활용된다.
김승수 시장은 “독립영화의 집은 전주가 세계 독립영화의 메카이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영화영상 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독립영화의 성지, 전주만의 문화적 정체성이 담긴 복합문화공간, 원도심 활성화를 견인할 거점 공간이 되도록 건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2000년부터 해마다 5월에 전주국제영화제를 펼쳐오고 있다. 이 영화제는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색있는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