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본촌산단 청년친화형 공단으로 부활

입력 2022-03-30 13:18

광주 본촌산단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근로 복지 확충을 위한 문화시설 건립과 가로(街路)환경 개선을 통해 청년 친화형 산단으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전체 11개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본촌산단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산단 복합문화센터 건립·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대상 단지로 잇따라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본촌산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쾌적한 여건조성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문화센터 건립과 환경개선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본촌산단 관리사무소 부지에 들어설 문화센터는 국비 27억원 등 48억원을 들여 문화·전시공간, 헬스장, 커뮤니티·휴게시설 등을 갖춘다.

또 본촌산단 도로망에는 국비 10억원을 포함한 14억원을 투입해 노후담장을 아름다운 그림들로 채우는 벽화 거리를 만들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 일자리 무인안내기(키오스크) 등을 설치한다.

지난 1983년 양산동과 일곡동 일원 93만7000㎡에 들어선 본촌산단은 현재 193개 제조업체가 입주해 조업 중이다.

연간 총생산액이 1조원에 달하고 고용인원이 2000여명에 달하는 그동안 광주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문화생활 영위를 위한 별다른 시설이 없는 본촌산단은 조성 이후 40년이 다 돼가면서 각종 기반시설이 낡아 생산·수출·고용 등 산업활력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총생산액과 고용인원 역시 최근 감소 추세로 돌아서 산단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근로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 2018년 본촌산단을 우수한 창업·근로·거주 환경을 갖춘 청년 친화형 산단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해 일반산단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이후 인근에 문예회관과 공공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인 북구문화센터가 문을 연 데 이어 올해 말 ‘창업기업성장지원센터’가 착공하는 등 근로여건 개선과 창업지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오는 2025년부터 도시철도 2호선 순환선이 본촌산단 주변에서 운행에 들어가고 민간공원 특례사업 차원에서 일곡 근린공원에 아파트단지와 그라운드 골프장 등이 들어서면 산단 입지여건과 경쟁력도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소기업 밀집형 산단인 본촌산단에 문화·복지·체육 시설까지 다양하게 확충하게 되면 청년 근로자들이 선호하는 산단으로 활력을 되찾고 청년층 일자리도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현숙 광주시 투자유치과장은 “양산·일곡·연제 대단위 주택단지와 무척 가까운 본촌산단은 향후 고급인력과 함께 청년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몰려드는 지역의 대표적 산단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