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제주를 찾는다면”…소설 ‘순이삼촌’ 그 마을 걸어볼까

입력 2022-03-30 12:05 수정 2022-03-30 12:06

유채꽃 찬란한 4월에 제주를 찾는다면 4·3의 흔적이 새겨진 마을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제주관광공사가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절별 여행 콘텐츠 ‘제주마을산책 4·3길을 걷다’ 봄-조천읍 편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4·3길은 아픈 역사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4·3의 흔적 그곳에도 따뜻한 봄이 오길’ 코스와 주변 자연 명소·맛집·카페를 연결하는 ‘결국 봄은 온다’ 코스 두 가지다.

‘따뜻한 봄’은 4·3 당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마을을 중심으로 북촌마을 4·3길과 너븐숭이4·3기념관이 연결된다. 북촌마을은 4·3 문제를 다룬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다. 작은 오해가 큰 비극으로 이어진 북촌포구 이야기와 당시 주민들의 피난처였던 함덕 서우봉 진지동굴 등도 따라가 볼 수 있다.

‘봄은 온다’ 코스는 습지를 품은 마을 선흘리의 동백동산과 인근 맛집, 숲 속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카페, 필름현상소 등 요즘 감성을 담은 조천읍의 핫플레이스로 이어진다.

제주관광공사는 2020년부터 계절에 어울리는 마을을 선정해 지역성을 간직한 장소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감성이 결합한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봄꽃여행-중문편, 제주시 원도심-겨울편 등을 발표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앞으로도 제주다움의 매력이 가득한 마을 체류형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4월 1일부터 제주4·3평화공원을 연결하는 버스의 노선번호를 당초 343, 344번에서 43-1, 43-2번으로 변경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4·3의 아픔을 도민이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시간표는 기존과 동일하다.

도는 번호 변경에 따른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변경된 버스 번호를 버스정보시스템에 반영하고, 버스정류소에도 변경사항을 부착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