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 정부 내각 참여 않겠다… 尹 부담 더는 길”

입력 2022-03-30 11:24 수정 2022-03-30 12:49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새 정부 내각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공식 확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 초대 총리설을 일축하는 한편 6·1 지방선거에도 당장 뜻이 없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공동정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격 있고 깨끗하고 능력 있는 분을 장관 후보로 열심히 추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 개인적으로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저는 인수위원장으로 다음정부에 대한 청사진을 좋은 방향으로 그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선인이 생각하는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솔직히 개인적으로 지난 1년간, 길게는 지난 10년간 쉬지 못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출마와 당권 도전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겠지만 한 번 선거 치른다는 게 정말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한 일”이라며 “최근만 해도 서울시장 보선, 대선을 두 번 치렀다. 제가 정말 더 집중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는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은지, 당의 지지 기반 넓히는 일들,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그런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을 하고자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각에 참여 않는게 당선인의 부담 더는 것"이라며 국무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전날 윤 당선인과의 회담 자리에서 총리를 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제가 어제 면담 요청을 해서 먼저 말씀드렸다”며 “아마도 고민하는 것 같아서 물어보기 전에 제 의사를 먼저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에게 총리 후보자를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제가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 오히려 당선자께서 뜻을 펼칠 수 있게, 본인이 정말 국정 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또 ‘6·1 지방선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 대표 결심이니 인사권자가 판단할 몫이다. 제가 하겠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개혁의 가장 큰 힘은 국민”이라며 “국민이 이 당은 개혁돼야 한다고 민심이 모이게 되면 정당이라는 건 거기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런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민심이 양쪽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이라며 “그건 객관적 사실이고 그런 걸 불식할 노력이 필요하다. 저는 그런 일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임기가 종료되면 당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말엔 “1년 후면 한참 뒤”라며 “그간 여러 가지 많은 일이 생길 거 아닌가. 그때 가서 판단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에서 그런 일은 장기 계획 세운다고 그대로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