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대표를 겨냥해 “저급한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방송인 김어준씨는 “야만 사회를 지향하는 정치를 한다”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29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를 향해 “철학도 교양도 지식도 없으니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굉장히 피상적이고 현상적”이라며 “일부 대중의 감정을 선동하고 분노를 부추겨서 그 분노를 자기에 대한 지지율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민의 이동권도 중요하다고 하는데 결국 장애인과 시민으로 나누고, 장애인들 같은 경우는 시민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하며 “솔직히 나도 급한데 장애인이 시위하면 늦어서 짜증은 나겠지만, 내가 지금 불편한 것을 저분(장애인)들은 평생 겪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게 시위”라며 “정치인이라면 ‘여러분 화가 나시죠? 불편하시죠? 그런데 저분들은 평생 그렇게 겪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힘을 실어주십시오’ 그렇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21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분 마무리 발언에서 지하철 시위를 두고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못한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이런 시위를 할 필요가 없게끔 만드는 게 정치인의 임무”라며 “저는 이분(이준석 대표)이 정치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씨도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를 성토했다. 그는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며 “독일은 장애인을 위한 버스를 운행한 지 30년이 넘었다. 독일이 장애인을 특별히 우대해서 그런 버스를 만든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누구나 대중교통을 타고 목적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라며 “그 누구나에 장애인도 포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나아가 “장애를 일부 가졌다고 정당한 공동체 일원(장애인)을 그 누구나에서 제외할 때 우리는 그런 사회를 야만이라고 한다”며 이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