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무총리 안 맡을듯…이르면 30일 입장 표명

입력 2022-03-29 22:52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내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29일 오후 윤 당선인과 30여분간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이르면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이같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을 만나 인수위원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검증대상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총리보다는 당권 도전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 뒤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안 위원장이 당내 기반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직전 단일화를 이룬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 당선 직후 초대 국무총리 ‘0순위’로 거론돼왔다. 최근 초대 총리가 ‘경제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안 위원장의 결단에 이목이 쏠렸다.

안 위원장은 국무총리 뿐 아니라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지사 후보군으로도 언급됐다. 인수위 초반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선을 그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1800억원 상당의 안랩 주식을 처분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무총리에 임명될 경우 두 달 내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에 백지신탁을 맡겨야 한다.

윤 당선인은 최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총리 후보군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약 5배수를 추려 인사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지 않을 경우 ‘경제통’ 총리 임명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덕수 전 총리가 대표적 인사다. 한 전 총리는 호남 출신의 통상전문가로 김대중·노무현·이명박정부에서 각각 통상교섭본부장과 국무총리, 주미대사를 지냈다. 그외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정덕구 전 산자부 장관 등 경제 관료 출신들도 총리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가현 손재호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