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새 안보 보장 체제 제안…러 “협상 건설적”

입력 2022-03-29 21:54 수정 2022-03-29 22:16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제5차 평화협상이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 구성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새로운 안보 보장 시스템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 안보가 보장된다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터키를 잠재적 안보 보장국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이스라엘, 폴란드, 캐나다 등도 새로운 안보 보장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립국 지위를 채택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에 외국 군사기지 유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러시아와 최종 협정이 발효되려면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에 완전한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 모든 것은 러시아 측에 넘어갔고 우리는 공식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국 대통령 간의 회담을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단장으로 협상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도 이날 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 단장은 “러시아는 분쟁 완화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두발 양보하고 있다”며 협상에 적극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은 양국 간 조약이 준비되는 대로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평화 협상 뒤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와 회담 이후 상호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즉각 실시된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